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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기 중 정월의 절기 입춘

 

지금 생각해 보면 재작년의 겨울은 무척이나 추웠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올해는 어떤가.. 겨울이 있었는지 모르게 금세 지나가 버렸다. 아직 꽃샘추위가 남았다고는 하지만 전혀 겨울의 계절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일 년 중 봄의 시작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입춘이다.

보통 시골에서는 대문에 커다란 '입춘대길(立春大吉)' 이라고 커다랗게 써 붙여 놓기도 한다.

요즘은 뭐.. 거의 아파트에 사니까 보기 드물지만 말이다.

 

ⓒ T3 Blog by tkfkdrkdrudg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동풍이불고 겨우내 잠자고 있던 벌들이 깨어난다고 했다.

사실 명칭 자체는 중국의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우리나라의 계절감과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올해도 그렇지만 매년 기상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이즈음 가장 추울 때도 있었다.

아마 꽃샘추위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것일수도 있겠다.

 

ⓒ 위키백과. 대문에 붙어있는 입춘대길 글자와 민화 (민속촌)

 

어쩐 일인지 첫눈을 빼고 겨우내 잠잠했던 날이 하필 입춘인 오늘에서야 조금 흩날려준다.

좋기도 하지만 왠지 웃긴 느낌이다. 얼마나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또 비로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기분을 참 오묘하게 갖게 만들어 준다.

 

아마도 이달 말 정월 대보름이 지나고 나면 날씨가 많이 풀릴 듯하다.

요즘 뒤숭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다니지만 그나마 겨울이라 영 불편함은 없다. 아마 여름이었으면 무척 고생했을 듯하다.

 

 

입춘대길이라는 말처럼 올해 하는 일이 잘 되길 기원해 본다.

작년과 다를 게 없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좀 더 나은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입춘 같지 않은 조금 쌀쌀한 날이지만 이제 봄은 온다.

잔뜩 움츠렸던 목련도, 봄 개나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