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절기 중 정월의 절기 입춘
지금 생각해 보면 재작년의 겨울은 무척이나 추웠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올해는 어떤가.. 겨울이 있었는지 모르게 금세 지나가 버렸다. 아직 꽃샘추위가 남았다고는 하지만 전혀 겨울의 계절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일 년 중 봄의 시작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입춘이다.
보통 시골에서는 대문에 커다란 '입춘대길(立春大吉)' 이라고 커다랗게 써 붙여 놓기도 한다.
요즘은 뭐.. 거의 아파트에 사니까 보기 드물지만 말이다.
예로부터 입춘이 되면 동풍이불고 겨우내 잠자고 있던 벌들이 깨어난다고 했다.
사실 명칭 자체는 중국의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우리나라의 계절감과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올해도 그렇지만 매년 기상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이즈음 가장 추울 때도 있었다.
아마 꽃샘추위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것일수도 있겠다.
어쩐 일인지 첫눈을 빼고 겨우내 잠잠했던 날이 하필 입춘인 오늘에서야 조금 흩날려준다.
좋기도 하지만 왠지 웃긴 느낌이다. 얼마나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또 비로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기분을 참 오묘하게 갖게 만들어 준다.
아마도 이달 말 정월 대보름이 지나고 나면 날씨가 많이 풀릴 듯하다.
요즘 뒤숭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다니지만 그나마 겨울이라 영 불편함은 없다. 아마 여름이었으면 무척 고생했을 듯하다.
입춘대길이라는 말처럼 올해 하는 일이 잘 되길 기원해 본다.
작년과 다를 게 없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좀 더 나은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입춘 같지 않은 조금 쌀쌀한 날이지만 이제 봄은 온다.
잔뜩 움츠렸던 목련도, 봄 개나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