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말하길 7월 2일쯤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다. 예년보다는 조금 늦은 장마로 비가 많이 올 거라고도 했다.
어떤 게 맞을까? 아직 내가 사는 서울·경기 지역은 그다지 비가 오지 않았다.
현재는 덥기만 하고 열 돔 현상인지 뜨거운 열기만 지면을 뒤덮고 있을 뿐이다. 언제까지 이럴까.
사실 계절의 변화는 형태에 따라 눈에 확 들어올 때가 있다.
봄에는 싹이 트고 여름에는 소나기, 그리고 가을에는 낙엽이 우수수 정감 있게 떨어지고 겨울엔 하얀 송이송이의 눈발이 흩날려 주는 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계절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언제부턴가 사계절이 흐려지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영향인가, 아니면 점점 더워지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 때문인가.
학교다닐때 배웠던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언제부턴가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봄이 되는가 싶으면 바로 여름이고 가을이 되는가 싶으면 바로 겨울이 온다.
장마기간이라 한껏 시원한 소나기를 기대했건만 내 기억으로는 한, 두 차례정도 왔던 것 같은데. 그것도 아주 찔금. 그도 아니면 국지성 호우처럼 짧은 시간에 흠뻑 쏟아붓고는 다시 엄청난 열기로 지면을 데웠다.
올여름 장맛비는 이제 더 이상 오지 않으려나 보다.
한 여름의 열돔 현상
내가 제일 걱정하는것이 바로 이것. 열돔.
뜨거운 온실에 있는 것 마냥, 혹은 찜통 뚜껑을 덮고 오븐이나 레인지 안에 넣은 것 마냥 그 열기가 안에 가득 차 좀체 빠져나갈 기미가 안 보인다. 이런 것이 열돔. 한 낮은 물론이고 밤이라고 그 열기를 피해 갈 수 없다.
일기예보상으론 다음 주부터 열돔 현상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 믿을 수 없다. 워낙 못 맞추니 말이다.
한 주의 일기예보 (14일 ~ 16일)
- 모레까지는 전국 내륙 곳에 따라 소나기, 무더위
- 소나기 예상 강수량 - 경기동부, 강원내륙, 충청, 경상, 5~60mm
- 중부내륙, 경상권 : 10mm~60mm (많은곳 100mm이상)
- 전라권 내륙 : 5mm~40mm
항간에는 우리 옆집 할마씨의 무릎이 더 날씨를 잘 맞춘다는 얘기가 있다.
삭신이 쑤시고 몸이 여러군데 노곤하게 아플 때면 어김없이 소나기가 오거나 날씨가 꾸려진다.
아직까지는 에어컨 없이 잘 버티고 있는데 - 산 바람이 불 때는 한 여름도 추울 정도 -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올여름도 힘들 것 같다.
7월의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비는 언제 오려나.
시원한 소나기 한 번 쏟아 주었으면 좋겠다.
등줄기로 흐르는 땀을 닦아 내기엔 내 두 팔이 너무 짧잖아.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