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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더위도 어느새 한 풀 꺾여 버렸다. 그래도 아직 더운기는 남아있지만 얼마 전까지의 그 후덥 하고 따갑던 무더움은 이제 슬슬 꼬리를 내리고 새로운 가을의 문턱에 그 자리를 양보하려나 보다.

입추가 지난 주말, 그러니까 정확히는 8월 7일 이었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날. 입추(立秋)

 

일기예보에서 열돔이 어쩌구 40도가 어쩌구 신나게 떠들어 대던 그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말이다.

하여간 날씨는 정말 못 맞춘다.

그게 어찌 그들 탓이랴.. 산이 많은 우리나라를 탓해야지..라고 하기엔 정말 못 맞춘다.

예전에 슈퍼컴퓨터 핑계를 대더만 그도 아닌가 보다.

 

요즘 매미소리가 한창이다.

어렸을때는 맴맴~ 하는 소리가 여름만 되면 지천을 울렸었는데 이 매미의 종이 적어진 건지 아니면 지역마다 다른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맴맴'이라는 소리보다 '쓰르르르-' 하는 거의 소음에 가까운 소리만 시끄럽게 울린다.

그래도 여름하면 매미소리인지라 그 마저 없으면 서운하겠지.

7년을 넘게 땅 속에 있다가 올라와 일주일 좀 더 지내고 다 제각각 흩어진다.

그리고 내년을 기역 하겠지.

 

매미
여름 매미

 

개인적으로 계절 중에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지나가는 그 길목을 가장 좋아한다.

예전엔 눈이 펑펑 오는 겨울을 좋아했었는데 세월이 지나가다 보니 땅에 떨구는 나뭇잎들이 어느새 마음속으로 들어오더라. 사실 요즘 겨울엔 눈도 많이 안 오고 말이지..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며 가을이 오기를, 겨울이 오기를 기다린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금세 곁을 스치고 지나간다. 뒤돌아 보면 벌써 저만치 가있는 걸 볼 수 있다.

어쩌면 시간의 흐름에 순응해 살아가는 게 가장 행복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웅다웅하며 싸우고 찡그리며 살아봤자 다 부질없는 욕심덩어리 아닌가. 어차피 다 시간에 묻혀 버릴 텐데 말이다.

 

고개를 돌려보면 참 감사한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모를 뿐.

 

가을에 인접한 여름의 마지막을 보내며 오늘도 나름대로의 상념에 잠겨본다.

누가 알까. 지금 자신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