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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는 것이 무엇보다 절망스러울 때가 있다. 새벽이 오지 않았으면, 하루가 그냥 이대로 멈춰 있었으면.. 이런 기분은 비단 한 사람만의 몫이 아닐 테다.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기다란 길에 서서 억 겹의 시간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마치 끊이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메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고 반복되는 삶 말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가 누구나 한 번쯤 찾아온다.

조용히 그림자를 밟고 서서 나에게 '절망'이라는 단어의 무거운 추를 어깨에 달고 만다.

 

늘 긍정적인 사고와 밝은 기운으로 사는 사람들은 피해 갈까?

날 때부터 모든 것이 마냥 좋기만 하며 인생이 마냥 즐겁기만 한 그런 사람이 있을까?

 

좋은 봄 볕은 내 기분과 상관없이 밝은 기운을 주려 안간힘을 쓴다.

오늘도 또 하루가 시작됐구나. 오늘은 어떻게 살까. 이런 말을 읊조리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이 있다.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내심 괜찮은 척, 아닌 척 스스로의 올가미 안에 묻어둘 뿐 꺼내고자 한다면 수없이 많이 있다.

 

 

이런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절망'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모든 희망을 체념하는 것,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비단, 어느 특정한 인물이나 사건을 말하지 않아도 삶의 무게 자체에서 이런 상태를 겪거나 느낄 수 있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밝은 척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된다.

힘들면 그 나름대로의 힘듬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쩌겠나? 내가 지금 이런데.

 

사람들은 흔히 '괜찮아'라고 물어보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하려 든다.

사실 보기에도 괜찮지 않은데 괜찮냐고 물어보는 건 영화의 한 대사처럼 너무 못된 말이다.

그냥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된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기에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 그걸 바랄 뿐이다.

 

오늘도 절망 속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너무 애쓰지 말자.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그 정도의 '쉼'은 내게 줄 수 있으니.

힘들면 힘든 것. 그렇지 않을까.

스스로를 인정할 때 내게 '쉼'도 줄 수 있는 것이다.

 

내일 아침은 또 다른 기분이 될 수 있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