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명절은 작년, 재작년과는 다르다. 한가위라고 즐길만한 시기는 아니건만 올해는 귀성길로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한다. 팬더믹 시대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추석 명절이라고 마냥 즐겁기만 할까. 사람들 중에서는 다시 거리두기 하지 않느냐며 투덜거리기도 한다.
아마도 이 투덜거림은 최대의 난제 '역병'이 문제가 아니라 추석 명절날 들어야할 잔소리 때문이 아닐까. 작년이나 재작년이 좋았다며..
모든 사람에게 추석 명절 한가위가 좋기만 할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옛말이 있듯. 이 시기에는 많은 열매들이 영글어 가고 익어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며칠 전에 있었던 태풍 힌남노가 많은 걱정을 갖게 했지만 의외로 빠르게 통과해 끝나버려서 한 시름 놓았다고 해야 할까. 명절을 앞둔 사람들에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명절이라고 다 좋기만 할까.
추석이라고 다 즐겁기만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팬더믹이라고 집안에 틀어박혀, 아니 집안에 있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작년이나 재작년과 달리 올해는 모든 제재(?)가 풀리고 많은 사람들이 귀성길에 올랐다.
시골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고.
역병은 다 끝났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엔 예전과 같이 죽는 사람이나 확진되는 사람 수나 관심이 별로 없다. 무뎌졌다고 해야 할까? 사람들도 그렇고 잡아먹을 것처럼 물어뜯던 언론들도 그렇고. 이젠 죽는 사람만 억울할 뿐이지.
추석 명절이라고 가족들이 모일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참 좋을수도 있다. 그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다시 잔소리를 들어야 하고 싸워야 하고 여러 노동(추석음식)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마냥 한가위 추석이 반갑지만은 않을 테다.
추석, 명절 송편은 드셨는지
추석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송편"이다.
예전 시골에서는 정성스럽게 떡을 해 솔잎에 얹여 먹곤 했는데 요즘은 대부분 떡집에서 떡을 사 먹겠지. 송편을 포함해 여러 명절 떡은 한가위의 또 다른 별미라고 할 수 있다.
명절 떡은 드셨나요?
개인적으로는 송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좋아하지 않는 떡을 사 먹을 필요도 없고.. 명절이라고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니 내겐 추석이나 한가위나 송편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긴 연휴를 쉴 수 있는 것. 그것 하나로 만족한다고 해야 할까.
집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먹고 그동안 밀렸던 책도 보고 글도 쓰고 하다가, 나른하게 까무룩 단잠을 자는 것도 참 좋겠지.
명절이라고 누구를 찾아가고 찾아오고 얘기를 하고,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살다가 이런 날만 아는 체 하고 하는 건 그다지 적성에 맞질 않는다. 그냥 사는 데로 사는 거지.
추석이라고 뭐, 별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