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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에 접어들며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선선한 가을비가 내린다. 기사에 보니 서울 야시장 개장 이야기가 나온다. 이 시기에 말이다. 물론 야시장을 돌며 맛있는 걸 사 먹고 좋은 구경을 하고 신이 나겠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루 7-80명이 죽어나가는 이때에.

 

사실 팬더믹 세상에서 뭐하나 마음껏 할 수 있는건 별로 없다. 비대면 재택근무라면 모를까 대부분 얼굴을 보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에서 먹고 살기 위해 그래도 해야 하는 것들이 부지기수이다.

 

 

 

 

서울 야시장 개장, 그 뒤에 남는 것들

 

누군가 관리를 하고 되도록 좀 더 안전하고 좋은 생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뭔갈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좀체 모르겠다. 하긴 내가 사는 이 지역 역시 비슷하기는 매한가지니 누굴 탓하겠나.

인터넷에 보면 서울 야시장이 개장했다. 26일 부터 했다고 하는데 기간만 해도 10월 까지라고 한다.

 

  • 서울시 : 8월 26일 개장 ~ 10월 말까지
  • 매주 금/ 토 (한강 달빛 야시장)

 

알사람들은 다 아니 이런 것들을 숨기려야 숨길수는 없겠고.

인터넷에 찾아보면 벌써 부터 후기들도 올라오고 난리도 아니다. 나는 꽤나 이런 야시장에 대해 부정적이다. 모여드는 사람들만 보면 오금이 저린다.

 

에헤라 디야~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야시장
사진 ⓒ 한강달빛야시장 공식사이트. 야시장에 모인 사람들

 

 

사실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지켜진다면 그리 나쁠것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지 않아 대부분 밖에서 다니는 사람들은 면상을 다 내놓고 다닌다. 특히 감염이 된다고 해도 특별한 계획이 없이 그냥 약타먹고 일주일 안에 격리는 해제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냥 다니는거지 뭐. 누가 옮건 내가 무슨 상관. 이따위 썩은 마인드로 말이다.

 

예전을 생각해 보자.

 

 

동네에 누구 하나라도 걸려 나왔다면 아주 난리가 났었던 시절도 있었다. 어디 누가 걸렸는지 공개하라며 생 난리를 치던 인간들도 있었다. 지금은? 너도 나도 하천 더러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름 휴가를 보낸다고 인산인해이다.

 

다 끝났나?

하루 감염자가 십만명이 넘어가고, 미 보고나 검사를 하지 않는 수 까지 치자면 얼마나 될까?

K방역도 반짝 끝나고 그렇게 잡아먹을 듯 뜯어 재끼던 언론은 잠잠하다.

 

덜 죽어서 그런가?

지금 평균적으로 사망자가 하루 70여명이 넘는데 덜 죽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루 70명이 아니라 700명 7000명씩 죽어 나가면 어떨까? 그래도 사람들은 지금처럼 길거리에서 침 튀겨가며 떠들어댈까?

인간적으로 마스크가 의무화가 아니더라도 기침할 때는 주둥이 좀 가리고 하던가. 면상이라도 돌리던가.

 

 

8월 24일 최대 108명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한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 그리고 장사를 해야만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이 팬더믹은 차라리 그냥 죽는 게 나을 정도로 원망스러운 일이다. 뭔가에 오염되어 감염되는 것보다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사실이 더 우선순위란 말이 된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맘이 참 아프다.

이렇게 야시장에 대해 생각하면서, 야시장에 모인 사람들의 개념을 운운하면서도 이렇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면 입이 다물어진다.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뭔가 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그런 플랜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 와서 마음껏 먹어라~ 하며 사료를 바닥에 쏟아 놓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장사를 하는 사람도, 또 구경을 하고 소비를 하는 사람들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없는 걸까?

 

유권자에게 표을 구걸할 때는 뭔가 다 할 것처럼 굽신거린다.

여야를 막론하고 다 그렇지.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과학 방역은 잘 되어가고 있고, 하루 몇십만 명이 감염되어도 먹고 놀자판을 만들어내는 대단한 시스템. 원래 죽어야 하는 사람들이 죽는 것처럼 하루 7-80명이 죽어나가도 잘 되고 있다는 자화자찬. 그런 게 현재 사람들이 분노하는 가장 문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 인터넷으로 야시장 기사를 읽고 끄적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