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첫날, 그리고 둘째 날
음력으로는 아직 7월, 아직 여름이라는 이야기다.
뭐.. 크게 양력, 음력을 따질 건 없지만 왠지 올해의 여름은 그다지 여름답지 않다. ~ 답다.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연초부터 무척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장맛비도 있었고 이미 지나간 이전 태풍도 있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다시금 번창하는 징그러운 코비드가 그것이다.
연초에 올여름휴가를 계획했던 사람들은 참 많이 속상할 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말이다. 모든 걸 내려놓고 계획대로 하기에는 너무 겁나고 보는 눈들도 많이 있다. 이런저런 걸 떠나서 횡횡한 현재 상황을 생각한다면 참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다. 아쉽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감내하며 어서 빨리 이 난해하고 볼썽사나운 전염병이 사라지길 기대한다.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들 역시 손해를 감내하며 이겨나가고 있다.
단지 몇몇 이기적인 집단들만 제외하곤 말이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사람의 생명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인간들까지 합세하고 있다.
여기저기 자신들의 밥숟가락을 지키느라 분주하다.
어쩜 그리 이기적일까.. 그치?
올해 태풍이 몇 개나 올까?
이전에 기상청에서 그렇게 염려했던 태풍은 은근히 사라졌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다시 9호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제법 큰 바람을 가진 녀석이라고 한다.
장마가 끝났지만 이 여름을 그냥 보내긴 아쉬운가 보다.
9호 태풍 마이삭의 이동경로를 보면 내일 (9월 3일) 좀 더 바람이 심할 듯하다.
바람이 강한 녀석이라고 하는데 비도 많이 뿌릴까? 이다음에 또 하나가 올라온다고는 하는데 걱정이다. 모쪼록 피해를 보는 분들이 적었으면 하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변화한다.
사람이 아무리 위대하다고 한들 자연 앞에 얼마나 커질 수 있을까? 한낯 티끌과도 같은 존재..
하지만 이런 티끌이 환경을 파괴하고 지구를 병들게 하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지구 입장에서는 인간이야말로 전혀 반갑지 않은 존재가 아닐까?
이달 말일부터 시작하는 가을의 명절 추석만 지나고 나면 올해도 끝일 게다.
서서히 산과 들도 옷을 갈아입겠지. 시간은 그리 간다.
올 12월이 되고 내년 1월이 되면 뭔가 바뀔까? 이 지긋지긋한 코비드도 끝날까?
답답한 가슴을 매만지며 불철주야로 대책을 강구하고 애쓰는 분들이 고맙기만 하다.
이런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더 기운 내자.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우리들이라 생각한다.
오늘 보슬보슬 내리는 비는 누구의 마음을 알아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