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 봄이다.
사계절 중에서 꽃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계절을 꼽자면 어느 계절일까?
단연코 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겨우내 꽁꽁 싸맸던 꽃 봉오리들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의 따뜻한 바람에 빼꼼히 고개를 내밀며 싹 틔우길 기다리고 있다. 얼었던 눈도 녹아버리고 봄 빛이 포근해질 때면 흐드러지게 꽃 향기를 내뿜으며 이제 꽃 피우기를 시작한다.
사실 지난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다.
눈이라고 해 봐야 내 기억으로는 두어 번 정도 내렸을까?
지역에 따라서는 엄청난 눈으로 진짜 겨울다운 겨울을 보낸 곳도 있겠지만 서울은 그렇지 않다.
뭐.. 어떻게 생각하면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흥이 나지 않는 계절이었다.
완연한 봄이 시작되고 벌써 4월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이제 5월.. 첫 꽃으로 시작되었던 목련이며 벚꽃도 이제는 모두 떨구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그 뒤를 이어 조팝나무, 튤립, 매화며 갖가지 봄 꽃들이 순서대로 피어난다.
꽃은 보는 그 자체로도 너무나 행복하다.
사람들에게 힐링을 가져다주며, 힘든 하루를 잊게 만드는 묘한 약이 된다.
포근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고 있으면 나른하게 밀려오는 봄의 낮잠 역시 불가피하다.
볕이 잘 드는 대청마루에 누워 한 잠 늘어지게 자고 나면 삶이 다시 보일까?
자고 나면 하루하루가 바뀌고 계절 역시 바뀌어 간다.
이 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누릴 수 있을 만큼 긴 봄의 여정을 누려보고 싶다.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지만 요즘은 옛말이 된 지 오래.. 어디까지나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들의 말이겠지..
열심히 산다고 자신의 삶이 풍족해 지라는 법은 없다. 다만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
제대로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