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위해 사랑을 파는, 쉽게 이야기하면 돈 때문에 결혼이나 교제를 하는 부류를 "골드 디거(Gold digger)" 라고 한다. 골드 디거가 비단, 나쁘다고만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한국과 미국은 어떤가? 사랑보다는 재물, 돈이 우선시하는 여성을 우리나라에선 흔히 김치녀라는 단어로 부른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우리나라의 골드 디거의 예를 찾아보면 까마득한 옛날로 올라갈 수 있다.
그것도 영화 한 장면에 버젓이 나오고 있다.
바로 <이수일과 심순애 : 1965년, 감독 김달웅>라는 고전 영화. 나도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아마 지금 나이대의 사람들 중에는 없을 듯 하다.
이 영화의 김중배역은 신성일 씨, 심순애 역은 김지미 씨가 맡았다.
여기서 그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
텍스트 자체로만 보자면 심순애는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골드 디거'라 할 수 있다.
정말 텍스트 자체만 보자면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골드 디거와 가장 비슷한 단어를 찾자면 - 이건 정식 용어도 아니고 은어로 만들어진 폄훼의 말임을 밝힌다 - 한때 모 TV 때문에 엄청 유행했던 '김치녀'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오직 돈을 보고 남자를 선택하는 유형을 말한다.
심오한 뜻으로 넘어가면 골치 아파진다.
결혼과 이혼으로 부를 쌓은 페기 홉킨스 조이스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마거리트 업튼에서 출생한 페기 홉킨스 조이스, 미국의 대표적인 골드 디거로 불린다.
20세기를 통틀어 그를 대표 골드 디거로 칭하는 이유는 무얼까?
수많은 약혼과 부유한 남성과의 결혼 (총 4번) 이후의 이혼.
쉽게 말하면 백만장자와 결혼한 뒤에 이혼 소송으로 부를 쌓아 호화롭고 화려한 삶을 살아간 그의 삶의 방식 때문이 아닐까.
페기 홉킨스 조이스의 사랑이란,
진정한 사랑은 무거운 다이아몬드 팔찌
진정한 골드 디거란 뭘까?
너튜브에도 그런 영상이 많지만 한때 우리나라도 '김치녀' 붐이 있었다.
흔히 남자에게 들러붙어 남자의 돈을 보고 외모를 파는 행위, 또는 돈과 재산이 많은 남자를 골라 결혼해 신분상승을 노리는 사람들을 빗대어 얘기하기도 한다.
이런 말이 있었다. 돈 많은 홀아비랑 결혼한 후 위자료 왕창 뜯어내고 이혼하면 된다.라는.
이것에 빗대 보면 위에서 말한 영화 속 심순애 역시 골든 디거라고 할 수 있을까?
외모를 가지고 백만장자와 결혼한 후 이혼 소송으로 부를 축적하는 페기 홉킨스 역시 이와 같은 부류일까?
이러한 골드 디거나 김치녀 같은 단어 속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순수하게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 단지 그 배경이 가난하다는 이유 혹은 신분 차이가 많이 난다는 이유로 세간에서는 한쪽을 골드 디거로 치부하거나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김치녀의 반열에 끼어 맞출 수 있다는 것!
순수함 vs 계획적
마녀사냥이나 조리돌림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리는 것은 이미 우린 언론을 통해, 댓글을 통해 많이 봐왔다.
우리는 남의 일에 참견하길 좋아한다.
성급하게 결정 내리는 걸 좋아하고, 그 결정에 몰려다니는 걸 좋아한다.
타인의 인생은 그들의 것, 남의 인생에 훈수를 두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먼저 돌아보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