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바람이 짙어진다.
11월의 마지막 날.
어쩌면 겨울은 벌써 이만큼 지나왔을지 모르겠다. 아침 출근길이 이렇게 쌀쌀한걸 보니.
시간은 아쉬움을 남기며 쓸쓸히 지나가고 새로운 계절을 찾아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서성인다.
벌써 겨울인게지.
엊그제만 해도 오늘 처럼 춥진 않았던것 같다.
늦가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잘못 생각했던것 같다. 내일이면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
2020년은 년초부터 정신없이 지나갔다. 역병이라고 해야 하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올해는..
그 좋아하던 꽃 놀이나 단풍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거의 집에만 붙어있다시피 일년을 보낸다.
잠잠하던 시국은 요즘 다시 불이 붙어 제대로 타오르려고 한다.
페북을 보니 어디는 벌써 첫 눈이 왔다고 하던데..
작년에는 정확히 11월 23일날 첫 눈이 왔던것 같다. 올해는 그보다 조금 늦은건가?
내가 사는 곳은 아직 기미도 없다. 찬바람만 소매를 헤집고 들어온다. 곧 오겠지.
개인적으로 겨울이 참 좋다. 춥기는 하지만 호주머니에 한가득 손을 말아넣고 종종 걷는 그 느낌이 좋다.
눈이라도 오면 더 좋지.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아직도 이런게 좋다.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올 겨울이 가고 나면 어떨까?
내년엔 좀 더 나아질까?
사람들의 생각이 무뎌진건지 아니면 이 징그러운 역병이 강력한건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좋누.
날이 추워지면 고생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분들도 더 힘들어질텐데 말이다.
어서 좋은날이 왔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참고, 이겨냈으면 좋겠다. 할수 있으니..
늘 고생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다음달엔 첫 눈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