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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이 온날.  

 

예년 보다 조금은 늦은감이 있다.

하지만 기다리던 눈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다. 주말을 보내며 새벽녘부터 쏟아지는 눈을 구경했다.

흠뻑 물기를 머금은 진눈깨비는 그간의 메마른 하늘을 적셔주기라도 하듯 해갈해 주었다.

거리두기로 한산한 길을 터벅터벅 발자국을 만들며 걷는다.

이런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묘하다고 해야 할까?

 

한껏 쌓인 겨울 첫눈

 

첫눈이 오는날. 어떻게 보면 이보다 일찍 내린곳이 있을듯 하다.

철책선 부근의 철원이나 조금더 위쪽의 산간지역은 아마 이보다 빨리 왔으리라.

작년에는 11월 말쯤 내렸던것 같은데 말이다.

 

평범한 시기였다면 이보다 더 기분이 좋았을텐데.. 사실 그렇지는 못하다.

경제는 많이 얼어붙었고 소상공인들은 목줄을 죄고 있는 강아지 마냥 힘들고 먹고 살기 바쁘다.

만약 코로나가 이보다 더 오래 간다면 그 사람들은 삶의 한 가닥을 포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겨내고 참아내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첫눈이 소복소복 쌓여간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이런것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춥기만한 날을 등에 업고 이리저리 짙무른 흙더미를 새하얗게 덮어간다.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쏟아지는 눈에 발그래한 볼을 가지고 신나라 한다.

오랜만에 눈덩이도 굴리고 눈사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러저러한 걱정은 어른들의 몫이겠지.

오전에 눈을 구경하며 산책을 하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창 밖만 바라본다.

어서 끝나라.. 하는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아무 소리없이 마냥 걷고 싶은 길

 

올해 2020년도 이제 보름남짓 남았다.

연초에는 그래도 무언가 좋은일들이 가득할 것 같은 느낌이 가슴 한 가득이였는데, 이제는 내년을 준비하며 올해보다 조금은 낫기를 기대할 뿐이다.

 

내년엔 이보다 낫겠지?

아마도 올 2020년의 눈은 이 첫눈이 마지막일것 같다.

다음 눈이 올때는 책상 위에 올려둔 탁상 달력을 넘겨야 할 것이다.

메마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무서운건 아직도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

뭐가 그리 배짱이 좋은지.. 아직도 널레며 돌아다닌다. 마스크좀 하지?

 

첫눈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잘 되면 자신이 잘한것이고, 못하면 정부가 못한것이고..ㅋㅋ

이런 멍멍이 풀뜯어먹는 소리를 뇌까리는 인간들에게 죽빵을 선물하고 싶다.

정신좀 차려라. 아가야.

힘들게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분들과 자원봉사자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첫눈 오는날 생각에 잠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