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오고 곡식이 여문다는 입추(立秋)
한차례 장맛비가 머물다 지나갔다. 아니 현재 진행 중일 수도 있겠지.
올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 슬금슬금 가랑비까지 포함하면 거의 일주일째 오는 듯하다.
오늘 아침에도 살짝 보슬거리더만 해가 드디어 나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는 연초의 기상청 구라(?)를 뒤로 하고 한동안은 비가 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옆 섬나라와 중궈린이 사는 나라도 비 폭탄을 맞는다.
비 때문에 피해를 본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은 입추(立秋)이다.
가을이 시작된다는 날, 그리고 더불어 곡식이 잘 여물기 시작한다는 날의 기점이다.
한국 민속 대백과사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 달라는 기청제를 올렸다고 한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며 이날을 보고 점친다.>
그러니까 오늘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했다 한다. 진짜 그럴까?
비가 조금 내렸으니 길하겠지?
재미있는 건 오늘(입추)에 지진이 있으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한다.
옛날에 이렇게 점을 쳤다고 한다.
오늘을 기점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기상청의 폭염(?)은 구라?
이 무렵 가을 준비를 시작하고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하는 시기란다.
다행히 연초에 걱정했던 그런 무더위와 폭염은 아직까지 없다. 그냥 이대로 쭈욱 지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대신 징그러운 코비드가 문제이다.
올해는 그냥 내내 마스크를 달고 살아야 할 듯..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다고는 하는데 이게 그리 쉬운 것도 아니고 당장 나오는 것도 아니니 깝깝할 따름이다. 그래도 세계적으로 제대로 된 방역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라 참 다행이라고 해야 하겠다.
옆 섬나라를 보라.. 아주 그냥.. 할말하안
가을이 시작되었으니 이제 좀 선선해지겠지. 녹 푸르던 산과 들도 슬슬 옷을 갈아입겠지.
입추도 되었으니 금세 일 년이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흘러가며 또 금방 눈도 올 것이다.
시간은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린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