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한낮의 따스한 햇살이 이마를 살짝 간지럽힌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올 겨울은 그다지 겨울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눈이 많이 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섭게 추웠던 것도 손가락 안에 들까 말까.. 그저 그런 겨울이다.
꽃이 핀다. 겨우내 닫아 두었던 봉오리를 살짝 열고 고개를 내민다.
개구리도 나오려나?
일제히 학교에 가는날..
오늘이 바로 그날.. 좀더 놀고 좀더 쉬고 싶겠지만.. 이제 머리에도 양식을 주자꾸나.
원래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 지곤 하는데,
이상하리만큼 올해는 차분한 마음이 든다. 왜일까?
앞으로 장난꾸러기 같은 꽃샘 추위가 한 두어번 남았을테지?
그러고 나면 이제 지루했던 겨울은 안녕이다.
조금은 여율 갖아주자.
언제 말을 건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내 자신에게..
봄의 향긋한 내음 만큼만 너그러워지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던 날..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 처럼 이상하리만큼 가슴이 두근 거렸던 날..
오늘은 그런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