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새벽부터 슬금슬금 내리던 빗방울이 어제도, 오늘도 추적추적 내린다.
입동이 지나고 나서 첫 비. 겨울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그러니까 늦가을의 비라고 해두자.
아마도 가을의 마지막 비가 아닐까 싶다. 비가 오고 나면 지금보다 좀 더 추워지겠지?
오늘 아침 기온은 뚝 떨어져 4도 안팎이던데 금세 겨울이 올 것 같다.
지역에 따라서 벌써 첫 눈이 내린지역도 있다고 하던데. 블로그 이웃의 글을 보니 산간지역엔 벌써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왠지 아직 땅에 붙어 비에 젖어있는 붉은색과 노랗게 익은 나뭇잎들을 보니 실감이 가질 않는다.
아마 두 사진을 놓고 비교해 보자면 약간은 어색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무난하게 바뀌어 간다. 우리만 잘 모를뿐.
일기예보를 보면 오늘 오전쯤 돼서 비가 그쳤어야 하는데 역시 일기예보는 잘 못 맞추는구나.
슈퍼 컴퓨터를 이용하는데도 새벽에 알려주는 내 무릎관절의 통증보다도 더 맞추질 못하니 돈값을 못한다고 해야 하나.
그나마 다행인 건 소낙비가 아닌 보슬비가 말 그대로 보슬보슬 온다는 것.
척척하고 꼬질한 느낌에 비가 오는 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비 오는 날이 참 좋기는 하다.
이팔청춘도 아닌데 감수성이 이리 오르는 걸 보니 말이다.
기상청 날씨누리로 본 일주일 일기예보
인터넷을 통해 기상청 사이트를 들어가 일주일간의 일기예보를 확인해 본다.
얼마나 확률이 맞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상청이니.
오늘을 끝으로 비는 그치고 빠른 12일부터 17일까지의 일기예보를 보자.
서울을 기준으로 비 오는 날은 딱 하루 11월 14일 오후가 되겠다. 과연 이 날 비가 오려나?
오늘과(9일)부터 모레(11일)까지의 예보는 아래와 같다. (기상청 기준)
- 모레까지 가끔 비, 기온이 낮아 춥겠음
- 오늘은 전국적으로 대체로 흐림. 중부 전라, 경북 북부 내륙, 제주도 가끔 비
- 산간 내륙 눈
- 내일은 대체로 흐림. 산지는 눈
- 모레는 대체로 흐림. 경기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청권, 제주도 산지 눈
대체로 이렇다.
자세한 날씨예보는 기상청 날씨누리 참고
https://www.weather.go.kr/w/index.do
그나마 날씨 때문에 장사에 지장 있는 직업군도 아니니 크게 상관은 없다만.
작년에는 내 기억으로 11월에 첫눈이 왔던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떨까.
어제부터 내리는 가을비는 뒤늦게 가을을 물들이는 나뭇잎들을 사정없이 지면으로 떨궈낸다.
은행나무잎이 바닥에 깔린 노란 보행로를 걷는다.
아마도 비가 그치면 길을 쓸고 정리해야 하는 청소부 아저씨들은 참 힘들듯 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쓸기도 참 힘드니까.
그냥 지금은 가을비를 맞아주자.
이번이 가면 한 해를 다시 기다려야 하니까.